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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로스쿨 입학

로스쿨 입시 준비 (1)

안녕하세요, 매우 매우 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그동안 우여곡절이 참 많았고, 이제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로스쿨 입시에 관심을 갖고 계시리라 짐작합니다.

법조인으로서의 삶을 살겠다는 신념에 따라, 취업과 로스쿨 진학을 동시에 시도하는 개인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혹은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법조인으로 직종을 전환한 뒤 새로운 인생 2막에 대한 꿈을 꾸고 국내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시겠지요.

 

국내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지도 벌써 12년이 되어가고 있으니, 사실 로스쿨 입시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은 입시전문가 분들이나 지인들로부터 득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의 포스팅은 그저 최근 1~2년 내 로스쿨을 입학한 사람 중에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읽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1. 입시 스펙

일단 저는... 2000년대 학번입니다. 이 블로그에 기 게시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졸업 후 사회생활을 했었고, 어찌저찌하여 로스쿨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정량요소로 부르는 학점/토익/리트를 말씀드리면. 입학 당시 제 학점은 91%, 토익은 900 후반, 리트는 130 중반이었습니다. 학부 졸업 시 나쁘지 않은 학점이라고 생각했고 취업시장에서도 서류는 잘 통과하는 학점이었는데, 함께 공부하고 있는 어린 동기들의 학부 학점을 물어보면 다들 4.0은 넘었더라고요... 대단한 친구들입니다!! 대학생의 낭만이 이제 없어진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 한편, 내 학점으로 어떻게 들어온거지ㅋㅋㅋ라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정성요소가 있으니 뭔가 보정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했다보니 아무래도 정성요소가 갓 학부 졸업하는 친구들에 비해 나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무살 이후로 법 공부는 꾸준히 해왔고, 일도 법과 관련된 일을 해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소서의 내용과 소재를 줄이고 일목요연하게 구성하느라 고생을 했을 뿐이지, 자소서를 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리트보다 쉬웠어요...) 학부 졸업 후 바로 입시를 치룬 동기들은 자소서에 도대체 뭘 써야 하냐며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 죄송합니다ㅠㅠ 입시를 늦은 나이에 치루면 쓸 말이 많아진다는거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마 직장인 수험생분들은 원서 쓰시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실 겁니다^^. 면접과 자소서 관련 내용은 뒤에서 자세히 말씀드릴꼐요.

 

2. 지원 전략과 결과

원서는 가군 서울소재 미니, 나군 서울소재 대형 1군데 씩 썼습니다. 미니는 1차 서류탈락, 대형은 최초합격했습니다.

 

모두가 정성요소를 많이 본다는 회기동의 미니 한 곳과 집 근처 대형 한 곳을 썼습니다. 당연히 회기동 학교에 최초 합격!! 할 줄 알았는데, 최초 탈락이었어요. 대기번호도 없는 탈락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비슷한 정성을 가진 분들 중 정량요소가 높으신 분들이 몰리다 보니 제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반면 집 근처 대형 한 곳은, 당연히 미니를 붙을테니 나머지는 그냥 질러보자. 떨어지면 걍 회사 다니지 뭐. 이런 마인드로 쓴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니 최초 탈락(대기번호 없음)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로스쿨 입학은 포기하고 있다가, 집에서 그래도 한 번 확인이나 해보라는 말에 접속해서 확인해보니 합격...ㄷㄷㄷ 화면보고 한참을 울었네요ㅠㅠ

 

모르겠습니다. 7월 리트 후 원서 접수를 할 때까지, 입시 전문가 분들이나 지인들을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실텐데. 서울소재 대형로스쿨은 나이 어린 사람을 좋아한다더라, 어느 학교는 특히 나이를 많이 본다더라, 어느 학교는 여학생 혹은 남학생을 선호한다더라, 어느 학교는 특정 학교 출신을 좋아한다더라...라는 썰(?)을 무수히 많이 들으실 겁니다.

 

썰들이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게 딱 떨어지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매해 학교마다 입시요강이 바뀌고, 입학사정을 담당하는 교수님들도 바뀝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썰이 맞을 수 있지만, 올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만 봐도, 당사자인 저를 포함한 그 누구(입시를 도와주신 전문가분들과 재학 중이었던 지인들)도 제가 지금 재학 중인 곳에 합격, 그것도 최초 합격할꺼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5년간 만 30세 이상은 0~2명만 뽑는 곳이었으니깐요...(감사합니다 원장님ㅠㅠ!)

 

결론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1. 갖고 계신 정량요소로 각 학교 입시요강에 맞춰서 자신의 환산점수를 정확하게 계산하신 다음

2. 내 환산점수랑 작년 입학생 성적이랑 비교했을 때 합격권 여부를 판단해보시고

3. 안정 하나, 소신 하나 이렇게 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다들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랄께요~

 

3. 리트 준비

저는 리트를 3번 봤습니다. 육아와 회사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획득한 점수는 90 -> 104 -> 130 중반입니다.

 

기출문제 풀고, 오답노트 만들고, 인강도 들어보고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번에 제일 점수를 많이 올릴 수 있었던 이유를 꼽으라면 리트 모의고사를 미친듯이 풀었던게 유효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전까지는 정말 리트 기출문제만 철저히 공부하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오답노트 만들고, 추리문제 오답은 따로 적어다니면서 고민하고. 근데 성적이 계속 안나와서 상심을 하고 있으니, 같이 일하다 먼저 로스쿨에 입학한 동생이 조언을 해주더라고요. "양치기"를 해라. '어차피 직장인이고 전업 수험생은 아니니 오답 분석하고 진지하게 해결방법 고민하고 이럴 시간 없다. 틈날 때마다 문제를 미친듯이 풀어봐라.' 조언해주더군요.

 

그래서 시중에 있는 리트 모의고사 문제는 모두 구했습니다.(직장인이 시간이 없지 돈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

이틀 간 언어 1회분, 추리 1회분을 푸는게 목표였으나(마음 먹은대로 되진 않더군요...후훗...ㅠㅠ) 최소한 추리는 1문제당 3분으로 계산해서 하루 10문제씩이라도 풀려고 했고, 회식이 있는 날은 10분(3문제)이라도 풀었습니다. 언어는 1지문에 6분으로 계산에서 하루 5지문정도 풀었습니다.

 

법률저널과 메가로스쿨 당해년도 모의고사, 시중에 출판된 모의고사 문제집, 어찌어찌 구한 강사 모의고사 문제를 쌓아두고, 풀었습니다. 풀고 나서는 답이 맞았나 틀렸나만 보고, 해설은 보지 않고 '아 틀렸군!' 이러고 다음 회차 문제를 풀었습니다. (추리는 대충 눈으로 해설지를 훑어보긴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긴했지만 딱히 다른 대안 공부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업무가 몰렸던 터라, 그냥 저렇게 1월부터 리트 전날까지 공부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언어, 추리 각 50회분 정도 풀었더라고요.)

 

신기한건, 저렇게 문제를 풀다보니 어느새 비슷한 유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유형별 풀이법을 제가 만들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를 갖고 풀다보니 뒤로 갈 수록 시간관리도 되었구요.

 

리트 시험당일, 예년과는 달리 긴장이 덜했습니다. 뭐가 나오던 그동안 풀던대로 풀고, 안되면 회사 다니면 되지(죄송합니다... 뒤가 있는 수험생이었어요...)라는 마인드로 외려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문제지를 받고 늘 하던 것처럼 지문보고 문제 풀고 하다보니 하루가 끝나있었고, 가채점을 하곤 깜짝....ㅠㅠㅠㅠ

 

아직까지도 저렇게 공부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나은 공부방법이 분명히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저히 공부법을 모르겠다 싶을 떄, 내가 그냥 문제에 익숙해져버리는 공부방법을 택해서 30점 가량 상승한 사람도 있다는 것만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

 

아! 그리고 메가로스쿨 현장 리트 모의고사는 전부 다 응시했습니다. 이전에 시험을 치뤄보니 시간이 너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시간 내 문제를 풀고 오는 연습을 하자(정답을 맞추겠다는게 아니라...ㅠ)는 마음으로 응시를 했고, 결과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